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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Z 이야기8

NetZ 이야기 – 5. 퇴사하기 퇴사하기 10월말에 사장님 보고를 하고 11월이 되었다. 지긋지긋 했던 프로젝트도 완료가 되어 사용자 교육을 하였다. 영업사원 100여 명을 모아놓고 교육을 하노라니 감회가 새로 왔다. 고객사의 사장님도 참석을 하셨는 데 교육이 끝난 후 강평말씀 중에 "프로젝트에 수고가 많았다. 교육 중에 개인별 매출액 등을 확인 할 수 있는 화면이 보이던데 이러한 기능이 영업사원 개개인을 평가하는 자료로 쓰여선 안되겠다" 란 말씀을 하셨다. 그 때 그 말씀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 데, 그 순간,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누군가를 쪼이는 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진 못할 망정 쯔쯔. ㅎㅎ 며칠이 흘렀다. 서울에 기획팀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사내 벤처팀에서도 아무런 소식이 .. 2010. 11. 7.
NetZ 이야기 - 6. 파란만장했던 포탈 프로젝트 파란만장했던 포탈 프로젝트 며칠 쉬지도 못하고, 옷가지 몇 가지만 달랑 챙겨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가면 부산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있을 거란 친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지만 글쎄? 이렇게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될지, 아니면 해가 될지…… 온갖 생각에 서울로 가는 5시간여 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아. 다시 서울로 올라왔구나. 대학을 가려고 서울역 앞에 섰을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서울역 앞에 서니 왠지 모를 두근거림에 가슴 벅찼다. 동생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우선 동생네 자취방에 기거하면서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집을 구하게 되면 그때에 맞춰서 와이프랑 애기가 서울로 올라오기로 했다. 12월6일. 첫 출근을 했다. 친구가 같은 팀에 있던 터라.. 2010. 11. 7.
NetZ 이야기 – 7. 사업화 그리고 벤처 사업화 그리고 벤처 3월6일, 첫 출근을 했다. 지난 번 회사에 대한 인상이 워낙 그래서 그런지 훨씬 안정적이고 체계가 잡혀 보였다. 첫날 저녁에 6시 30분엔가 상무님이 자리에 와서 "이채성씨, 무슨 일 있어요?" "아뇨,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그럼 왜 아직 퇴근 안 해요?" 직장 생활 4년 만에 6시30분에 퇴근 안 하냐고 물어봐 준 분은 처음이었다. 그래 이런 회사를 다녀야 해…… ㅎㅎ 입사 후 며칠 동안 업무 인수인계 하느라고 왔다 분주했다. NetZ에 본격적으로 손을 댈 수 여유도 찾았다. 프로그램이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어 가니 예전만큼 기능추가를 하는 데 빨리빨리 하지 못했다. 이걸 하면 저게 문제였고, 저걸 하면 이게 문제였다. 고민해야 하는 게 점점 늘어갔다. 꾸준히 메일도 왔다. 이.. 2010. 11. 7.
NetZ 이야기 – 8. 그 후 그 후 그 후, 혼자서 NetZ에 매달렸다. InfoStick이라는 이름이 처음에도 맘에 들지 않았던 터라 이름을 다시 Mesticker라고 바꿨다. 꾸준히 새벽녘에까지 프로그램을 짰다. 조금만 고치던 프로그램이 덩치가 커지니까 손대기가 너무 복잡해져서, 소위 말하는 refactoring도 했다. refactoring하는 데만 두어 달을 그냥 까먹었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광고를 담아서 다만 얼마라도 매출을 일으켜 보고 싶었지만 – 돈을 받고 판다면 아무도 사지는 않을 거 같았다 –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돈을 벌어보고 싶다기 보다는 그저 내가 이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보수 해야 하는 뭔가 뚜렷한 의미를 찾고 싶었다. 유사한 프로그램에 묻혀, 그리고 포탈, 메신저들의 정말 수많은 기능에 묻혀 .. 2010.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