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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Z 이야기 - 6. 파란만장했던 포탈 프로젝트 파란만장했던 포탈 프로젝트 며칠 쉬지도 못하고, 옷가지 몇 가지만 달랑 챙겨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가면 부산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있을 거란 친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지만 글쎄? 이렇게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될지, 아니면 해가 될지…… 온갖 생각에 서울로 가는 5시간여 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아. 다시 서울로 올라왔구나. 대학을 가려고 서울역 앞에 섰을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서울역 앞에 서니 왠지 모를 두근거림에 가슴 벅찼다. 동생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우선 동생네 자취방에 기거하면서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집을 구하게 되면 그때에 맞춰서 와이프랑 애기가 서울로 올라오기로 했다. 12월6일. 첫 출근을 했다. 친구가 같은 팀에 있던 터라.. 2010. 11. 7.
NetZ 이야기 – 7. 사업화 그리고 벤처 사업화 그리고 벤처 3월6일, 첫 출근을 했다. 지난 번 회사에 대한 인상이 워낙 그래서 그런지 훨씬 안정적이고 체계가 잡혀 보였다. 첫날 저녁에 6시 30분엔가 상무님이 자리에 와서 "이채성씨, 무슨 일 있어요?" "아뇨,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그럼 왜 아직 퇴근 안 해요?" 직장 생활 4년 만에 6시30분에 퇴근 안 하냐고 물어봐 준 분은 처음이었다. 그래 이런 회사를 다녀야 해…… ㅎㅎ 입사 후 며칠 동안 업무 인수인계 하느라고 왔다 분주했다. NetZ에 본격적으로 손을 댈 수 여유도 찾았다. 프로그램이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어 가니 예전만큼 기능추가를 하는 데 빨리빨리 하지 못했다. 이걸 하면 저게 문제였고, 저걸 하면 이게 문제였다. 고민해야 하는 게 점점 늘어갔다. 꾸준히 메일도 왔다. 이.. 2010. 11. 7.
NetZ 이야기 – 8. 그 후 그 후 그 후, 혼자서 NetZ에 매달렸다. InfoStick이라는 이름이 처음에도 맘에 들지 않았던 터라 이름을 다시 Mesticker라고 바꿨다. 꾸준히 새벽녘에까지 프로그램을 짰다. 조금만 고치던 프로그램이 덩치가 커지니까 손대기가 너무 복잡해져서, 소위 말하는 refactoring도 했다. refactoring하는 데만 두어 달을 그냥 까먹었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광고를 담아서 다만 얼마라도 매출을 일으켜 보고 싶었지만 – 돈을 받고 판다면 아무도 사지는 않을 거 같았다 –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돈을 벌어보고 싶다기 보다는 그저 내가 이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보수 해야 하는 뭔가 뚜렷한 의미를 찾고 싶었다. 유사한 프로그램에 묻혀, 그리고 포탈, 메신저들의 정말 수많은 기능에 묻혀 .. 2010. 11. 7.
프로젝트 M을 논하다 – 2. 프로젝트 M은 어떤 녀석인가? 목차 1. 들어가며 2. 프로젝트 M은 어떤 녀석인가? 3. 프로젝트 M, 왜 힘들었나? 4. 프로세스 M을 다시 한다면 프로젝트 M은 어떤 녀석인가? 프로젝트 배경 프로젝트 M은 본사와 계열사의 회계 및 MIS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발주처는 본사이며, 지난 2000년 구축된 회계 및 구매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원했으며 아울러 계열사의 오래된 레가시 시스템 즉 회계, 인사, 구매 및 관련시스템의 업그레드에 대한 Needs가 있었다. 사실, 계열사 관련된 Needs는 본사가 계열사의 시스템에 대한 Needs의 성격이 강하며 계열사는 이미 고유의 자체 시스템이 있기에 업그레이드를 절실히 원하지는 않고 있었다. 발주처는 수 십 년 동안 굉장히 안정적인 사업구도하에 성장하여 왔으며 그 조직내의 조직원들.. 2010. 8. 8.